외로움이라는 단어는 우리의 삶의 구석, 구석 숨어있다.혼자 있을 때, 때로는 같이 있을 때도.나는 마치 나만의 다른 세계에 혼자 갇혀 버린 건 아닌지.거울을 보면 낯선 사람의 얼굴이 보인다.고독한 소리를 ‘아’하고 내보면 공기 속에 흩어져 침묵 같은 묵음.그 황량함 이란... 그러다 문득 밤하늘 아래 있을 때, 검은 방안에 웅크리고 있을 때.생애 한가운데, 나와 외로움만 존재함을 깨닫는다.우리는 우주 속 각각의 행성으로 존재한다.끝없는 어둠 속에서 표류하며 빛을 찾아 헤맨다.그건 아마 행성의 빛, 서로의 온기, 누군가의 손길...'나는 세계의 경계선에 서 있었다. 내 앞에는 아직 창조되지 않은 우주의 까마득히 깊은 구멍, 내 뒤에는 창조물 전체가 놓여 있었다. 우주가 등 뒤에서 그 전체의 무게로 나를 심연으로 떠다밀고 있었다.' (p106) '나는 이제 혼자다. 내 불행의 무게가 느껴진다.'(외로운 남자, 외젠 이오네스코, 문학동네, p109)